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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X 이찬승 대표_2편, 교실 밖으로 나간 아이들의 기적

여성가족부 X 이찬승 대표_2편, 교실 밖으로 나간 아이들의 기적

여성가족부 X이찬승 대표 교실 밖으로 나간 아이들의 기적 이찬승 (공익활동단체_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 교실 밖으로 나간 아이들의 기적 이 글은 Edutopia가 발표한 「2024년 교육 분야 10대 주요 연구」 중 하나인 ‘자연 저널링(nature journaling)’ 수업 실천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자연 저널링은 단순한 생태 체험을 넘어 학습 효과와 심리 정서적 회복을 동시에 이끄는 교육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한국의 도시 환경에서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어, 아이들의 관찰력, 글쓰기, 정서 안정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교실 밖에서 아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작은 변화의 시작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선생님, 나비가 꽃가루받이를 어떻게 해요?” 한 아이가 물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비의 입, 꽃의 구조, 꽃가루가 옮겨지는 과정을...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과서에 밑줄을 그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 저는 나비가 꽃에 앉는 걸 실제로 본 적이 없어요. 정말 저렇게 하나요?” 다른 아이가 맞장구쳤다. “맞아요! 나비는 봤는데, 꽃가루받이하는 건 못 봤어요.”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다. 꽃가루받이를 배우는 아이들이 정작 그 장면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아이들은 개미가 협동한다는 걸 배우지만, 실제 개미집 앞에서 개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은 없다. 꽃의 구조를 외우지만,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는 생생한 순간은 본 적이 없다. 모든 배움이 책상 위에서, 상상 속에서만 일어난다.   책 속에만 있는 자연 아이들이 자연을 교과서 속 그림으로만 만나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위험해서 안 돼.”  “더러우니까 만지면 안 돼.”  “시간이 없어, 교실에서 배우자.”   어른들의 걱정과 바쁜 일정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더 실내로 갇혀갔다.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학교가 점점 실내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야외 활동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아이들의 바깥 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2024년 한 연구가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자연을 상상으로만 배우면서, 창의성과 상상력이 오히려 억눌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는 실제 순간을 본 적 없는 아이가 쓴 생태계에 관한 글. 지렁이를 관찰해 본 적 없는 아이가 그린 토양 생물의 그림. 과연 그것들이 생생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을까? 교실 밖으로 나선 아이들   그런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연필과 공책을 들고 교실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오늘은 바깥에서 공부해 볼까?” 아이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밖에서 뭘 하라는 걸까?” 하지만 곧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저 잎사귀 색깔 좀 봐!” “개미가 먹이를 나르고 있어!” “구름이 토끼 모양 같지 않아?” 아이들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것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적었다. “와, 나비가 정말 꽃에 앉네!” “꽃가루가 나비 다리에 묻었어!” “이게 바로 꽃가루받이구나!”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아이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것이 바로 ‘자연 저널링(nature journaling)’이었다. 보는 법을 배운 아이들 미국의 한 학교에서 5~7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한 그룹은 교실에서 평소대로 수업을 받았고, 다른 그룹은 정기적으로 밖으로 나가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몇 달 후,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자연 저널링을 한 아이들에게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자존감이 높아졌다. 관찰력과 집중력이 향상되었다.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다른 곳에 있었다. 한 아이가 말했다.  “전에는 그냥 지나갔는데, 이제는 모든 게 달라 보여요. 나뭇잎 하나하나도 다 다르게 보이고, 하늘도 매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느린 배움의 힘   어느 날, 자연 저널링 수업에서 한 아이가 30분 동안 꽃 한 송이와 그 위에 앉은 나비를 관찰했다. 다른 아이들은 여러 가지를 그리고 있는데, 이 아이는 나비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지켜보며 기록했다. 선생님이 물었다. “왜 나비만 보고 있어?” 아이가 대답했다. “처음엔 그냥 예쁜 나비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정말 신기해요. 코를 빨대처럼 길게 늘여서 꿀을 빨고, 다리로 꽃가루를 묻혀 가요. 교과서에서 본 거랑 똑같아요! 아니, 더 신기해요!” 이것이 자연 저널링의 마법이었다. 빠르게 정답을 찾는 대신, 천천히 관찰하며 스스로 발견하는 기쁨.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도시 아이들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도시에 살고, 자연이 별로 없는데요.”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학교 화단에 핀 작은 꽃,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하늘, 길가에서 만나는 길고양이,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 심지어 도시의 소리들 –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까지도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 도시 학교의 선생님이 말했다. “처음엔 우리 학교 주변엔 관찰할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나가보니, 제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걸 놓치고 살았는지 깨달았어요.”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자연 저널링은 단순한 학습법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많다. 학업 부담, 또래 관계, 끝없는 비교... 그런 아이들에게 자연 저널링은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한 아이의 일기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오늘 나비가 꽃가루받이하는 걸 봤다. 교과서에서 본 그림이랑 똑같았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훨씬 더 신기했다. 나비도 열심히 일하는구나. 나도 나비처럼 열심히 해야지.” 이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아이들은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고, 스트레스를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시인이 될 아이, 과학자가 될 아이 자연 저널링을 하는 아이들 중에는 시를 쓰기 시작한 아이도 있고, 곤충에 빠져든 아이도 있다. 어떤 아이는 날씨를 관찰하는 걸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새의 움직임을 그리는 데 몰두한다. 중요한 건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관심사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시인이 되기도 하고, 과학자가 되기도 하며, 혹은 단순히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교실 밖으로 나갈 용기 어느 선생님이 망설이며 말했다. “나가서 수업하고 싶은데, 혹시 아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돼요.”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아이들에게 정말 위험한 건 무엇일까? 무릎이 까지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는 것일까? 자연 저널링은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연필 한 자루, 공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바깥으로 나갈 작은 용기를 내는 것이다.   경이로움을 되찾은 아이들 한 아이가 자연 저널링을 시작한 지 몇 달 후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그냥 꽃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다 달라 보여요. 이 꽃에는 나비가 올까, 저 꽃에는 벌이 올까 궁금해져요. 그리고 정말로 와요! 교과서가 진짜였어요.” 이것이 자연 저널링이 아이들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일상의 경이로움을 되찾고, 평범한 것들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눈을 기르며, 무엇보다 자신 또한 이 아름다운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아이들이 다시 세상을 만지기 시작했다. 연필 끝으로, 마음으로, 온몸으로.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아이들의 삶 전체를 바꾸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아이들의 손에 연필을 쥐어주고, 함께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다. 그 문 너머에는 무수한 배움과 치유, 그리고 경이로움이 기다리고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참고 문헌] - Hopkins, L., & Rivera, J. (2023). Learning outside the walls: Nature journaling and interdisciplinary education. Journal of Experiential Learning, 41(2), 145–162. - Chou, Y., Delgado, M., & Peters, S. (2024). The impact of nature journaling on student well-being and cognitive development. Environmental Education Research, 30(1), 88–105.

2025-09-01
여성가족부 X 이찬승 대표_1편, 틀려야 더 잘 배운다 : 뇌과학이 밝힌 놀라운 학습 메커니즘

여성가족부 X 이찬승 대표_1편, 틀려야 더 잘 배운다 : 뇌과학이 밝힌 놀라운 학습 메커니즘

여성가족부 X 이찬승 대표 틀려야 더 잘 배운다 : 뇌과학이 밝힌 놀라운 학습 메커니즘 이찬승 (공익활동단체_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 틀려야 더 잘 배운다 : 뇌과학이 밝힌 놀라운 학습 메커니즘 뇌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그것은 바로 실수할 때   “다음 문제! 토마토는 채소일까, 과일일까?” 가족 퀴즈 시간이었다. 지은이는 자신 있게 손을 들었다. “채소요!” “땡! 토마토는 식물학적 기준에 따르면 과일이야. 꽃에서 자라고 씨앗을 포함하고 있거든.” 아빠가 설명했다. 지은이는 깜짝 놀랐다.  “어? 정말요? 요리할 때 채소처럼 쓰잖아요.” “맞아, 요리할 때는 채소처럼 쓰이지만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이야. 씨가 들어있다는 것이 핵심이지.” 그 순간 지은이의 뇌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만약 처음부터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배웠다면 쉽게 잊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채소’라고 확신했다가 틀렸다는 경험은 훨씬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우리가 놓친 뇌의 비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자. 자전거를 배울 때를 기억하는가?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무릎이 까져도 다시 일어나 페달을 밟았던 그때. 우리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자전거를 배운 게 아니었다. 넘어지면서 배웠다.    균형을 잃을 때마다 뇌는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학습했고, 그 실패들이 쌓여 마침내 균형 잡는 법을 깨달았다.하지만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 자연스러운 학습 과정을 거부당한다. 틀리면 안 된다. 실수하면 창피하다. 오답은 지워야 할 실수이고, 정답만이 칭찬받을 가치가 있다.그런데 뇌과학자들이 발견한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우리 뇌는 정답을 맞혔을 때보다, 틀렸을 때 더 깊이,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이다. 뇌가 사랑하는 ‘아하!’ 순간 대학의 한 연구실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에게 외국어 단어의 뜻을 맞히는 문제를 냈다. “elation”이라는 영어 단어를 보고 ‘슬픔’, ‘기쁨’, ‘분노’ 중에서 고르게 했다.   첫 번째 그룹 학생들이 ‘슬픔’이라고 틀리게 답하자, 연구자는 즉시 “틀렸어요. 정답은 ‘기쁨’입니다”라고 알려주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단순히 정답만 알려주었다. 며칠 후 같은 단어를 다시 테스트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틀리고 나서 정정을 받았던 첫 번째 그룹이 그 단어를 훨씬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슬픔’이라고 했다가 틀렸을 때, 정말 당황했어요. 그런데 정답이 ‘기쁨’이라고 들었을 때 ‘아하!’ 하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그 순간이 너무 선명해서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바로 이것이다. 뇌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했을 때 도파민을 분비하며 강렬하게 반응한다. 그 순간의 충격과 깨달음이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답을 알고 난 후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elation = 기쁨”이라는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elation’을 사용하는 구체적인 상황을 그려보는 것이다.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을 때의 그 들뜬 기분”, “좋아하는 팀이 우승했을 때의 환호”, “오랫동안 기다렸던 소식을 들었을 때의 벅찬 감정” - 이런 생생한 이미지와 연결될 때 ‘elation’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어휘가 아니라 경험과 감정이 담긴 살아있는 기억으로 자리잡는다. ‘실수 → 놀라움 → 정정 → 상상’을 통한 연결. 이 모든 과정이 어우러질 때 진짜 학습이 일어나는 것이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실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실험 수업이 진행되었다. 3학년 아이들에게 ‘비율’이라는 개념을 가르치기 전에, 선생님은 이런 문제를 냈다.  “라면을 끓일 때 물과 스프의 비율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한번 해보자.” 아이들은 신이 났다. 어떤 아이는 물을 많이 넣었고, 어떤 아이는 스프를 진하게 탔다. 당연히 대부분 실패했다. 너무 짜거나, 너무 싱거웠다. “왜 이렇게 됐을까?” “스프를 너무 많이 넣었나?” “물의 양을 어떻게 재야 하지?” 아이들은 실패하면서도 즐거워했다. 그리고 이후 ‘비율’에 대한 정식 설명을 들었을 때, 모든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집중했다. “아! 그래서 내가 틀렸구나!” “비율이라는 게 이런 거였어!” 이런 감탄사가 교실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실패를 먼저 경험한 아이들이 오히려 개념을 더 깊이 이해한 것이다. 교육학자 마누 카푸르(Manu Kapur)는 이를 ‘생산적 실패(Productive Failure)’라고 불렀다. 53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이런 방식으로 배운 아이들의 학습 효과가 전통적 방법보다 2~3배 높았다.   실수가 만든 성장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영어 시간에 민호가 “I’m very embarrassed”라고 대답해야 할 것을 “I’m very embarrassing”이라고 말했다. 교실은 조용했다. 대부분의 아이들도 어떤 표현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민호도 자신이 틀렸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선생님을 바라봤다. 그때 선생님이 말했다. “민호야,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네! 이 표현 덕분에 우리 모두가 중요한 걸 배울 수 있겠어. ‘embarrassed’와 ‘embarrassing’의 차이를 함께 알아보자.” 선생님은 ‘embarrassed’는 ‘당황스러운’이고, ‘embarrassing’은 ‘(남을) 당황스럽게 하는’이라고 두 단어의 차이를 설명하며, 비슷한 예시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했다.  “민호가 이 실수를 해준 덕분에, 우리 반 모두가 평생 이 단어들을 헷갈리지 않을 거야. 고마워, 민호야.” 몇 달 후, 민호는 영어 시간에 가장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학생이 되어 있었다. 다른 아이들도 더 이상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실수는 창피한 게 아니라, 배움의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답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특별한 수업 방식이 화제가 되었다. 이 선생님은 아이들이 틀린 답을 말하면, 즉시 “틀렸어”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물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뭐야?”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지?” “네 방법도 흥미로운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은 자신의 실수를 설명하면서 스스로 오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짜 이해가 일어났다. 수학 문제를 틀린 한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그냥 계산만 했는데, 왜 틀렸는지 설명하다 보니까 내가 문제를 잘못 이해했다는 걸 알았어요. 이제는 문제를 더 꼼꼼히 읽게 돼요.” 손을 드는 아이 지은이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그날 이후 지은이의 수학 선생님은 수업 방식을 바꿨다. 아이들이 틀릴 때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보고, 그 생각의 과정을 함께 살펴보았다. 틀린 답도 소중한 학습의 재료로 만들었다. 몇 달 후, 지은이는 교실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손을 드는 학생이 되었다. 틀릴까 봐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틀렸을 때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틀려도 괜찮아. 실수는 배움의 시작이야.” 지은이는 이제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실수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실수를 격려하는 아이로 변한 것이다.   뇌가 가르쳐준 진실 뇌과학이 우리에게 알려준 진실은 이것이다. 완벽한 정답보다는 완벽한 실수가 더 큰 배움을 가져다준다는 것. 틀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틀렸을 때 그 틀림에서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실수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실수는 뇌가 가장 사랑하는 배움의 순간이다. 그 순간에 뇌는 깨어나고, 주의를 집중하며, 기억을 강화한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가 말했듯이, “우리는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새로운 질문을 던질 시간 이제 교실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왜 틀렸니?”라는 질책 대신,  “그 틀림을 통해 무엇을 배웠니?”라는 격려를. “틀리면 안 돼”라는 두려움 대신, “틀려도 괜찮아, 그게 배우는 거야”라는 용기를.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자라날 때, 그들은 더 창의적이고, 더 도전적이고, 더 회복력 있는 어른이 될 것이다. 실수 없는 교실은 배움이 멈춘 교실이다. 하지만 실수를 환영하는 교실에서는 매 순간 기적 같은 배움이 일어난다. 오늘도 어디선가 아이가 자신 있게 답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바로 그 아이의 뇌가 가장 활발하게  배우고 있는 순간이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2025-08-11
여성가족부x이주영 원장_2편, 부모와 자녀 모두의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한 마법의 주문

여성가족부x이주영 원장_2편, 부모와 자녀 모두의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한 마법의 주문

여성가족부 X 이주영 원장 2편, 부모와 자녀 모두의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한 마법의 주문 더봄마인드랩 원장 이주영 어떻게 해야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을까요? 라는 말은 센터 혹은 강의에서 듣는 단골 질문입니다.   💡자존감 높이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인터넷, 책 등에서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런 것은 다 차치하고, 늘 제일 먼저 강조하는 자기효능감 및 자존감을 높이는 단 하나의 방법을 적어봅니다. 자존감, 자기효능감이란 말이 너무 흔해진 세상이지만, 단어가 흔해진 만큼 실제로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많아 졌는가?에 대해서는 늘 의구심이 듭니다. 학교건 학교 밖에서건, 제가 만난 멋진 아이들 중 대부분은 늘 본인이 얼마나 멋진지를 잘 모르더라구요.   말로는 ‘나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뭐도 1등 했고요’를 엄청나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저렇게 눈에 보이는 결과를 통해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음을 어릴 때부터 심어준 이 사회가 야속하게 생각됩니다. 제가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을 하며 많은 부모님들과 아동·청소년 친구들을 만날수록, 사람 이 자신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가 그 사람이 세상을 보는 전부를 결정하게 됨을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만나는 많은 아이들에게도 그랬고, 지금도 늘 강조하고 있는, 그리고 부모님과 그 외의 모두에게 전하는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를 적어봅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기   비교 대상이 내 외부 세상에 있는 순간, 비교 지옥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사회적 민감도가 0에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괴로울 수밖에 없을 거예요.  세상이 옳다고, 맞다고, 좋다고 하는 기준을 나에게도 들이대고 그에 맞춰서 억지로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좋은 얘기를 듣길 기대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수학에서 85점을 받았고 나 혼자 그 점수를 보며 충분히 기쁘다가도, 다른 친구가 100점을 받은 모습을 보면 우리는 자신의 결과와 자신의 노력을 평가절하하게 됩니다. ‘나 열심히 한 줄 알았는데 저 친구처럼 100점도 못 받았네, 난 공부에 소질 없나봐. 이것 밖에 못 하다니.’라는 생각이 드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 난 이 정도가 내 최선이구나’로 끝나면 너무나 좋지만, 보통은 남과의 비교로 수학 시험에서만 부족한 것으로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자체를 평가절하 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태도는 어디서 비롯될까요?    가정과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부모님이 보이는 태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성인이 된 우리들은 경쟁 속에서 이미 많은 사회적 비교에 노출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주변 사람들과만 비교하지 않습니다. 가상의 누군가를 만들어 비교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상에는 실재하는지 가짜인지도 모를, 다방면에서 무척이나 능력 있고 못하는 게 없이 다양(수정이 잘 안되네요, ‘다양한’ 붙여쓰기) 분야의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이상적인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살고 있습니다. 대체 그들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건지 나는 따라 하려고 해도 발끝도 못 가는 것 같습니다. 내가 누워서 이렇게 휴대폰이나 하고 있는 건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다른 엄마들은 이 시간에도 아이 공부와 학원 알아보느라 나가서 학원도 돌고 정보 공유를 위해 티타임이라도 하고 있을 텐데 나는 뭐 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생각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그런 생각들은 대부분 나 혼자 만들어낸 것 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누구나 사람은 다 달라서 일관된 기준으로 뭐가 좋다/정답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없습니다. 이건 정말이에요. 사실 부모님들은 다 알면서도 의지와 다르게 스스로를, 그리고 나의 자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됩니다. 비교의 대상은 주로 나보다 내가 원하는 방면에서 나아 보이는 사람들이 되지 요. 그럼 언제나 결론은 같습니다. ‘내가 한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네, 나는(혹은 우리 아이는) 왜 저렇게 못할까(혹은 안 할까).’ 이러한 결론은 자기 비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아직 부족한 부분에만 집중을 하게 되니, 내가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은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과정에서 얻은 소중함과 노력하는 힘, 꾸준함에 대한 자찬과 인정은 저 뒤로 미뤄두게 됩니다. 잘 한 것은 보지 못하고, 아직은 아쉬운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습니다. 남이 하는 칭찬이 귀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내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외부의 인정은 자신의 효능감을 높이는 데에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더 나은 삶,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만족할 만한 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맡은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자녀에게도 분명 그러한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싶은 마음일 거라 믿습니다. 길게 적었지만,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효능감을 다질 수 있는 제일 중요한 방법은 다시 한번 이것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기 비교는 누구랑만 한다? 지난날의 자신과만 한다. 예전의 나, 작년의 나,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뭔가 발전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어제 내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한 시간 누워 있었다면 오늘은 50분 누워있기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 주세요. 오늘은 10분이나 덜 누워있었다니!   아이가 어제 영어숙제를 하느라 1시간을 붙잡고 있어 속이 터졌다면, 오늘은 55분 안에 끝내 보기로 함께 힘내보는 거예요. 그리고 잊지 않아야 하는 건, 아이에게 주는 커다란 칭찬입니다. 어제보다, 지난달 보다 조금이라도 노력한 무언가가 있으면 대수로이 넘기지 않고 꼭 칭찬해 주세요. 변화는 늘 어렵고 관성의 법칙을 이겨내는 건 언제나 대단한 일이거든요. 부모와 자녀 모두의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시작했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제가 제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 부모교육을 위한 외부 강연이 많아 바빴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만나는 부모님들의 1년은 어쩌면 매일이 저의 최근 바빴던 일정들보다도 바쁘게 지내실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쩌면 엄마로는 많이 내려놓고 살기로 해서 아이 때문에 바쁠 일을 가능하면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아이의 일정이란 것이 굉장히 타이트해서 챙길 게 많은데 전업으로 아이를 돌보는 부모님들은 얼마나 마음이 바쁠까 싶습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 내게 주어진 양육과 자녀교육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은 내가 충분 히 성실하고 부지런하지 않아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제가 저를 남과 비교하며, 이 정도도 못 해내면 되겠어?라고 채찍질하는 게 아닌가 하여 바로 뜨끔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기’를 통한 자기효능감 지키기는 생각보다 이렇게 어렵습니다. 부모님의 자기효능감은 곧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부모님이 먼저 자신의 삶 속에서 이미 내가 잘 해내고 있는 것을 찾아 스스로에게 무한한 칭찬을 해 주세요. 오늘도 이렇게 별 탈 없이 나의 삶을, 그리고 우리 가족을 지탱하고 있는 나를 대견하게 생각해 주세요. 어제보다 뭔가 조금이라도 애쓴 것이 있다면 그 노력을 다한 나를 아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녀는 그렇게 스스로를 아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그대로 배워갈 것이니까요. 그리고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자녀에게서도 어제보다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무엇을 발견해 주세요. 분명히 아이들은 하루하루 크게 성장하고 단단해지고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2024-10-18
여성가족부x이주영 원장_1편, 부모·자녀 모두를 위한 진로탐색 : 요즘 세상에 평생 직업이 어디 있어

여성가족부x이주영 원장_1편, 부모·자녀 모두를 위한 진로탐색 : 요즘 세상에 평생 직업이 어디 있어

여성가족부 X 이주영 원장 1편, 부모·자녀 모두를 위한 진로탐색: 요즘 세상에 평생 직업이 어디 있어?    더봄마인드랩 원장 이주영 부모교육이나 아동청소년 상담을 위해 만나는 분들 중 절반 이상이 ‘진로 고민’ 으로 저를 찾아오십니다. 의외로 자녀의 진로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부모님들의 사회활동 단절로 인한 우울감이 고민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부모가 된 순간, 나의 사회적인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한 아쉬움을 자녀에게 투영하게 되는 경우에는 더 큰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진로는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의미를 갖습니다.   다만, 더러 사람들은 직업과 진로를 혼동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일반적으로 일정한 보수를 받는 것을 전제로 한 일(業). 🔍진로란 개인의 생애 직업발달과 그 과정 내용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용어. 직업의 선택뿐 아니라 다른 역할, 즉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선택도 포함함. 또한 특정 직업에 대한 종사와 그리고 직업 이외, 은퇴 이후에 대한 관심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서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목적이나 방향을 의미함.(네이버 용어사전, 한국 직업사전)   따라서 직업은 ‘생계유지’, ‘선택’이라고 표현하지만,  진로는 ‘삶의 목적과 방향’, ‘발달’이라 는 개념이 중요하게 됩니다. 진로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발달적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직업을 죽을 때까지 고수했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미래에 이루려는 삶의 의미와 방향에 따라 직업을 생애 몇 번이고 바꾸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이러 한데, 한 가지 직업만을 목표로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하거나 특정 직업을 선택했다고 하여 진로발달(을 포함한 삶의 발전과 방향 재설정)을 끝내는 것은 여러모로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저만하더라도, 제 삶 자체에서 진로가 얼마나 인생 전반에 걸쳐 중요한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 주는 하나의 예시이기도 합니다. 저는 엄마가 되기 이전에는 ‘교사’란 직업 정체성을 가지고 살았고, 엄마가 된 이후에는 한동안 교사란 직업을 유지하다가 지금은 아동청소년 및 부모님을 대상으로 양육과 진로에 대한 교육·상담을 새로운 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직업의 전환은 제 삶의 진로에 대한 치열한 고 민을 통해 이뤄낸 것이기에, 자녀의 진로를 걱정하는 부모님께,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가 끝난 것은 아닐까 슬퍼하는 많은 ‘부모’들에게 저의 진로 전환은 꽤 긍정적인 설명도구가 됩니다.   생계유지만을 위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저는, 서른 중반이 넘어서야 진로의 측면에서 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단 한 번도 제가 늦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부모가 된 많은 분들은, 우스갯소리로 부모가 되기 전 자신의 삶을 ‘전생’에 비유합니다. 사회 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 사람일수록 부모가 된 이후로 자신의 ‘직업’을 잃었다고 생각하여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며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직업과 진로는 사실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부모 이전에는 A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 현재는 부모라는 역할(이자 직업)을 가진 사람, 그리고 동시에 혹은 조 금의 다른 욕구가 생긴 시점에서는 또 무엇이든 나의 직업적 방향을 개척하고 찾아가면 그것 이 바로 우리의 삶이자 진로가 됩니다. 이는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그리고 나의 자녀에게도 적용되는 공통적인 것입니다. 진로 고민은 그 누구에게나 끝낼 필요가 없는 소중한 삶의 가치입니다.   각자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리고, 더 괜찮은 자신이 되고자(필자에게는, 더 편안한 상태로 시 간을 즐길 수 있는 모습을 의미함) 노력하는 것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삶의 시간을 다채롭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100명의 사람에게는 100가지 색깔이 있듯이, 직업-진로 문제의 정답은 하나가 될 수 없으며 자신만의 특성과 색채를 최대한 잘 담아낼 수 있는 무언가를 선택하고 실행해 나가는 그 전체의 과정이 진로이자 곧 삶이 될 것입니다.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은 힘들 수 있지만 뿌듯할 것이며 결과는 만족스럽고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나는 우수한 아이들, 안정적인 부모님, 그리고 꽤 인정받는 대학을 다니거나 직업을 가진 성인들까지도, 오히려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통 받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삶의 모습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가장 좋은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고 그에 도달하는 것을 무조건적인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안에 ‘자신’ 은 없고, 그저 사회에서 다수가 최고라고 하는 정답만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우리들의 뇌가 말랑말랑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했으면 좋겠습니다. 넘실대는 물결은 타 고 즐길 줄 알고, 바람에는 흐느적거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해가 쨍하면 소매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소나기가 오면 쉴 곳을 찾아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줄 알면 좋겠습니다.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있지 않아도 되니 유연하게 나의 상황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하면서 자 신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동-청소년기 자녀의 진로와 직업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많은 부모님들께서, 지금의 선택이 꼭 인생의 최종 결정이 아님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자신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알고 자신의 진로를 언제나 고민하고 개척해 내가는 사람이 되도록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부모라는 이름의 소명을 다하면서 이 또한 자신의 직업적 역할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가 문득, 자신의 삶에서 원하는 또 다른 바가 생기고 새로운 욕구 가 꿈틀대는 것이 느껴지면, 나이와 시기를 넘어 도전하고 용기 내실 수 있도록 모든 부모님들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자녀도 우리는 모두 평생을 나의 삶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 글쎄 평생 직업이 어디 있을까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면 그것이 직업이고 나의 진로가 되는 것을요.

2024-10-14
여성가족부 X 이영숙 박사_2편,이영숙 박사의 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성품대화의 기술

여성가족부 X 이영숙 박사_2편,이영숙 박사의 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성품대화의 기술

여성가족부 X 이영숙 박사 2편, 이영숙 박사의 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성품대화의 기술 이영숙_좋은나무성품학교 설립자 말을 하는데 기술이 필요하다고요? 그것도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말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요? 맞습니다! 오늘은 그 기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0부부가 매일 주고받는 말 한마디에 속이 팔팔 끓어 원수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어 시원한 냉수를 마신 것처럼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말은 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짧은 혀로 긴 행복을 지키는 마술처럼 부부의 친밀감을 키우고 더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성품대화법을 배워야 합니다. 성품대화란 무엇일까요? 💡성품대화란 말 그대로 좋은 성품으로 대화하는 것을 의미해요. 단순히 정보를 말로 주고받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이 더 좋은 모습으로 표현되도록 돕고 위기나 갈등을 잘 해결하는 대화 방식이 바로 성품대화입니다. 좋은 성품은 부부의 생활 방식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품대화는 결혼생활의 필수, 행복을 지키는 꽃이랍니다. 대화가 없는 결혼생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죠?  “우리 부부의 막힌 담은 만리장성을 쌓은 듯 끝이 안 보여요.”라고 한탄하는 부부에게 그 솔루션을 꺼내 볼게요. 첫 번째 솔루션:  생각을 바꾸는 기술, 질문법 어떻게 배우자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요? 강요? 명령? 설득? 위협?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기술들이지요? 그런데 효용은 없고 부작용은 큽니다. 점점 더 말하기 싫어지고 그나마 남아있던 약간의 정도 끊어지게 합니다. 이제부터 효력이 없는 말은 버리고 질문법을 잘 써보세요.   ✅1) ‘왜’가 아닌 ‘어떻게’로 바꾸세요. “당신 왜 또 늦어요?” 이런 말 대신 “어떻게 된 일이에요?”, “무슨 일 있어요?” 살짝만 바꿔도 느낌이 달라집니다. ✅2) 비난의 꼬리표를 떼세요. “당신은 맨날 그러더라~”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당신 하는 일이 항상 그렇지~” “당신은 게으름뱅이야.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역시네” 맨날, 항상, 역시…. 이런 비난의 꼬리표를 버리세요 비난은 이별의 전주곡이랍니다. 부부의 존중은 말로 표현되고 존중하는 부부가 더 행복해집니다. ✅3) 열린 질문법을 사용하세요. “당신은 이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보다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세요” “우리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한가지씩만 서로에게 맞춰 주려면 그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때요? 조금만 잘 질문해도 결혼생활이 더 행복하고 편안해지겠지요? 두 번째 솔루션:  마음을 변화시키는 기술, 경청법 “경청”이란 말 들어보셨죠? 경청은 그냥 듣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에게 집중해서 정말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거예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잘 집중하여 들어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 경청이에요.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듣는 거죠. 그래서 이 경청법은 부부 사이에서 사랑을 키우는 정말 중요한 기술이랍니다.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듣고 있어. 말하라니까~”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나요? 경청은 상대방이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는 거예요.  존중받고 있음을 말로 확인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가 친밀함을 간직한 채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 서로의 말에 경청하는 기술을 소유한 부부만이 누리는 행복입니다. 그럼, 어떻게 경청해야 할지 구체적인 기술을 생각해 볼까요?   ✅1) 적극적인 태도로 들으세요 사실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척하지만, 가끔 속으로 딴생각하거나, 이미 다음 말을 준비하고 있을 때가 많아요. 그럴 땐 진짜로 듣고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방에게 비언어적인 신호를 주는 게 중요해요. "나 당신 말에 집중하고 있어요! 당신은 내게 진짜 소중한 사람이니까요."라는 사인을 주는 거죠. ✅2) 반응하는 말로 대답하세요 상대방의 말을 듣고 나서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반응해 주세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아내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데, 건성으로 "응, 그랬어?"라고 말하는 남편의 성의 없는 반응에 섭섭했던 경험은, 많은 아내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었어요.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경청은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존중의 표현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더 아름답게 연결해 주고 친밀함의 거리를 좁혀주는 기술입니다. 세 번째 솔루션:  행동을 바꾸는 기술, 긍정적인 피드백 심리학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사람의 동기부여와 행복감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배우자의 행동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부정적으로 비난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NO!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 보세요.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기술은 아주 간단합니다. ✅첫째, 상대방의 문제행동을 정확하게 말하세요. ✅둘째,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난 없이 간단하게 표현하는 거예요. ✅셋째,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미래의 바람직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아침마다 늦장을 부려서 출근 시간을 놓치는 남편에게 이렇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사용해 보세요.   “당신이 아침 시간에 늦장을 부려 출근이 늦어지면 (문제가 되는 행동) 나도 스트레스가 커지고 내가 해야 할 스케줄이 밀려서 내 일상에도 지장이 커져요 (나에게 미치는 영향) 내일부터는 일찍 준비해 주기 바라요(바람직한 행동 제시).” 네 번째 솔루션:  사랑이 깊어지는 기술 - 인정, 격려, 칭찬 배우자를 인정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만으로도 부부 관계는 훨씬 더 단단하고 행복해질 수 있어요.   ✅1) 인정하는 기술 – 존재에 대한 인정의 말 누군가가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고 존재 자체를 귀하게 인정해 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할까요? 함께하는 그 자체로 감사하는 부부가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면서 이렇게 말해 보세요. “당신이 내 배우자여서 정말 감사해요 당신 없으면 나는 안 돼요~” “아니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뻐! 당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당신이 없으니까, 집이 텅 빈 것 같았어. 당신이 있어서 너무 든든해” ✅2) 격려하는 기술 – 힘들 때, 좌절할 때 건네는 말 부부는 매일 함께하며 행복과 어려움을 나누는 가장 가까운 사이지요. 그런 만큼, 말 한마디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어요.  피곤한 하루를 보낸 상대방에게 이렇게 격려의 말을 건네 보세요.   “여보!! 오늘 하루도 너무 수고했어요. 집에 맛있는 저녁 준비해 놨어요.” “오늘 힘들었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내일은 더 좋은 날이 올 거에요.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자녀와 함께 격려하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런 격려가 힘든 순간에도 웃음을 되찾게 하지요.    ✅3) 칭찬하는 기술 – 기쁜 순간을 더 빛나게 하는 말 부부간에 칭찬은 사랑의 또 다른 언어입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배우자의 좋은 성품을 칭찬하는 기술은 부부간에 더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당신 정말 대단해! 당신 보면 진짜 존경스러워” “당신 덕분에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고마워요” “당신 손은 매직이야!! 손만 대면 예술이네” 칭찬은 상대방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를 일깨워주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지요. 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성품대화 부부 사이의 대화는 이렇듯 말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에요. 그 속에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한 생각을 바꾸는 질문법, 마음을 변화시키는 경청법, 행동을 바꾸는 긍정적인 피드백, 사랑이 깊어지는 인정-격려-칭찬으로 배우자에게 다가가 보세요. 좋은 성품을 담아 건네는 말 한마디의 힘은 정말 큽니다. 그 힘이 부부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요. 날마다 행복해지는 기술, 어렵지 않습니다.  부부 사이의 성품대화로 매일매일 더 큰 행복을 만들어보세요!  

2024-09-25
여성가족부 X 이영숙 박사_1편, 이영숙 박사의 좋은 성품으로 만드는 더 행복한 부부대화법

여성가족부 X 이영숙 박사_1편, 이영숙 박사의 좋은 성품으로 만드는 더 행복한 부부대화법

여성가족부 X 이영숙 박사 1편, 이영숙 박사의 좋은 성품으로 만드는 더 행복한 부부대화법 이영숙_좋은나무성품학교 설립자 행복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우리가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결혼만큼 자기 행복에 중요한 건 없다”라고 했지요.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정신과 의사 프랭크 피트먼(Frank Pittman)은 그 답을 ‘성품’에서 찾았습니다.  그는 “삶의 안정은 성품에 달려 있다. 결혼을 오래 유지하고, 아이들을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건 부모의 열정이 아니라 성품이다”라고 말했어요. 성품? 그게 뭘까요? 저는 성품을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의 표현”이라고 정의하고, 2005년부터 성품을 연구해왔습니다. 성품은 그저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을 넘어, 갈등과 위기 상황에서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감정, 더 좋은 행동으로 행복한 인생이 되도록 노력하는 덕성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지를 조절하는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좋은 성품은 갈등 상황에서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행복을 만드는 부부 관계, 어떻게 가능할까요? 결혼 생활은 혼자서 만들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더 어렵고 갈등스럽기도 합니다.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하는 부부도 매년 늘어나서, 대한민국의 이혼율은 OECD 34개 국가 중 9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정상을 차지할 정도이지요. 이제 어떻게 하면 성격 차이가 만드는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성품을 빚어내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요? 부부 관계, 친밀함을 유지하는 비결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이 말하길, 사람들 사이에도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부부 관계는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거리이지요. 딱 0~46cm!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거리입니다. 참고로 개인적 거리는 46~120cm, 사회적 거리는 120~360cm, 공적인 거리는 360cm 이상입니다.  이 친밀한 거리를 잘 유지하려면 뭔가 특별한 비법이 필요하지요. 그 비법의 핵심은 바로 대화입니다. 💡AI 시대에 더 중요해진 ‘대화’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저출산 문제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가 큰 이슈입니다. 많은 부부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하지요. 더군다나 인공지능이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줄어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인공지능 기기와 오히려 더 친밀해져서, 음식점에서도 종종 대화 없이 휴대폰만 하는 가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부부의 친밀함을 위해서는 부부만이 할 수 있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AI가 많은 일을 도와주는 시대일수록, 사람 간의 감정적 연결은 더 중요한 법이니까요.   이번 "여성가족부와 함께하는 이영숙 박사의 성품대화법"에서는 '더 행복한 부부'를 위한 특별한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인 ‘부부’를 위한 성품대화의 비법을 나눌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좋은 성품으로 행복을 만드는 부부 대화에 대해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맛있는 배려’로 배우는 결혼의 비밀 제가 좋아하는 이솝 우화 중에서 ‘맛있는 배려’라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출처 : 이영숙 박사의 『맛있는 배려』. 좋은나무성품학교 신랑 사자와 신부 기린이 결혼을 했습니다.  사자는 기린을 위해 싱싱한 고기를 준비하고, 기린은 사자를 위해 신선한 풀을 준비했지요.      출처 : 이영숙 박사의 『맛있는 배려』. 좋은나무성품학교 그런데 둘 다 상대가 준비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결국엔 서로 말도 안 하고 삐져버렸어요. 이들의 결혼생활은 더 이상 행복하지도 않고 결국 시들해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서로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이영숙 박사의 『맛있는 배려』. 좋은나무성품학교 그때 해결사 곰 할머니가 등장했어요.  곰 할머니는 사자에겐 고기를, 기린에겐 풀을 줬지요. 그러자 사자와 기린은 “우리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물었어요. 곰 할머니는 “너희를 잘 관찰해 보니까 사자는 고기를, 기린은 풀을 좋아하더구나. 서로가 좋아하는 걸 챙겨주는 것이 결혼생활이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이영숙 박사의 『맛있는 배려』. 좋은나무성품학교 🔍정답! 결혼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품이고, 그 성품의 이름은 ‘배려’입니다. 저는 성품의 특성들을 고려해 12가지 성품에 이름을 붙이고 정의를 내렸어요.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한마디로 상대방을 잘 관찰해서 상대방이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배려입니다.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지요. 네 마디의 행복 : TAPE 요법 그러니까 더 행복한 부부 대화의 핵심은, 내 생각만 주장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거예요. 감사와 사과, 요청, 그리고 감춰진 속마음을 표현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라는 간단한 방법을 만들어 봤습니다.   출처 : 좋은나무성품학교 TAPE 요법 • Thank you (감사하기) • Apologize (사과하기) • Please (요청하기) • Express (속마음 표현하기) 영어 단어의 철자를 따서 붙여보니 “TAPE” 찢어진 종이를 딱 붙여주는 “테이프”입니다. 막힌 담을 헐고 찢어진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기적의 테이프 요법이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내 남편이어서 정말 고마워요(T). 내가 요즘 짜증 많이 냈던 거 같아 미안해요(A). 이번 주말에 우리 둘만의 시간 좀 가질 수 있을까요(P)? 난 당신이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E).”라고 이야기해 보세요.   이 네 마디 말로도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감사를 날마다 새롭게 생각하며 “고맙다”고 말하고,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니 “미안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사과하고, 나의 주장을 요청하는 말로 바꾸고, 가슴에 묻어두었던 감추어진 욕구들을 표현해 보니, 새로운 사랑이 회복되고 관계는 더 친밀하게 발전되는 것이지요. 감정 표현 유형이 다 다르다고요? 부부 상담을 할 때 중요한 것이 감정 표현 유형입니다. 각각의 감정 표현 스타일에 따라 갈등이 줄어들거나, 아니면 더 커질 수 있어요. 자, 여기 자신과 배우자가 어떤 스타일인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1. 거북이 타입: 문제가 생기면 슬그머니 물러서는 스타일. 듣기 싫은 말은 무시하고 숨지요. 2. 스컹크 타입: 맘에 안 들면 바로 공격하는 스타일. 기준에 안 맞으면 즉각 반응합니다. 3. 카멜레온 타입: 양보하는 것 같지만 속마음을 감추는 스타일. 다른 사람이 좋아하게 하려고 본심을 드러내지 않아요. 4. 지적인 타입: 감정보다는 사실과 결론에 집중하는 스타일. 냉정하고 논리적입니다. 5. 승부사 타입: 이기는 게 중요한 스타일.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 어떤 유형인지 관찰해보세요. 관찰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부부 관계에서도 “타협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욕구와 상대방의 욕구가 적절하게 결혼생활에 반영되도록 ‘배려’라는 성품으로 조율하고 말로 표현하세요. 갈등이 생길 때, 감정을 공격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배려하고 경청하는 성품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청은 사랑입니다. 경청이란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잘 집중하여 들어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매일 “그랬구나!”하고 하루에 세 번이라도 공감을 표현해 보세요. 경청은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내 몸과 마음이 당신에게 열려있다고 알려주는 성품입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인정해 주는지 표현하는 아름다운 방법이지요. 상대방이 말할 때 고개를 끄떡여 주고, 말속에 감춰진 속마음을 반영해서 말로 표현해 주는 기술, “당신 정말 속상했겠네”,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말해 주는 당신이 진짜 사랑꾼이랍니다.   상대방을 경청하고,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서로 이해하며 나아가는 여정이지요. 성품대화법은 이 여정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들어 줍니다. ‘더 행복한 부부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를 배려하고 경청하는 마음이에요. 오늘부터 좋은 성품으로 대화를 업그레이드해보세요! 다음 편에서는 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성품대화의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응원합니다.  

2024-09-11
여성가족부 X 고선주 대표_2편,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녀로 키우기 : 공감과 통제

여성가족부 X 고선주 대표_2편,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녀로 키우기 : 공감과 통제

여성가족부 X 고선주 대표 2편_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녀로 키우기 : 공감과 통제 고선주_(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대표 며칠 전 동생과 함께 근교에 있는 문화공간에 다녀왔다. 비도 오고 여름이고 해서 야외 공간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실내 위주로 꾸며진 곳이라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방학을 맞이하여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디서나 아이들의 웃음은 다른 사람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준다. 그런데 이곳에서 조금은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되었다.    실내 공간 한가운데 계단 구조로 좌석을 배열하여 사람들이 쉴 수 있게 만든 공간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을 서너 명의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폭이 그리 좁지 않아도 실내이고 층층이 계단식이라 넘어지기라도 하면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부모들이 말리지 않았다. 더운 여름에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 모처럼 나들이 나온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 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다니기에는 위험했는데도 말이다.  초기 양육자의 양육 행동이 자녀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대부분의 부모는 많은 노력을 한다.   특히 최근에 부모는 자녀에게 반응하고 공감하는데 관심이 많다. 성격 유형조차 사고형인 T형(Thinking)보다 감정형인 F형(Feeling)으로 자라주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자녀가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자녀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 표현도 풍부하게 하는 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녀의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뿐 아니라 자녀가 타인의 감정에 반응할 줄 알고 자신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일이다. 감정형의 사람이란 자신의 감성이 풍부한 것 뿐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고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  가장 바람직한 양육 행동 유형 : 권위형 by. 연구자 바움린드 양육 행동을 연구한 바움린드에 의하면 권위형의 유형이 가장 바람직한 양육 행동 유형이라고 한다. 권위형 부모는 자녀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적절한 통제 수준을 유지하는 유형이다. 자녀의 생각과 감정을 경청하고 개방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동시에 자녀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고 분명하고 일관된 반응을 보이는 부모를 뜻한다. 이런 양육 행동을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아동은 자아존중감, 학습 동기, 창의성, 사회적 유능감이 모두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자녀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적절한 한계와 통제가 필수적이라는 의미이다.   보통 부모는 자녀의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통제를 가하는 편이다. 뜨거운 물건에 손을 뻗거나 해로운 물질을 입으로 가져간다면 단호히 ‘안돼(No)’라고 한다. 자녀는 양육자의 No를 통해 자신에게 허락된 것과 금지된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자녀가 좀 더 자라면 ‘무조건 금지’뿐 아니라 난이도 있는 ‘적절한 조절’을 배우게 된다. 무조건 ‘안돼’가 아니라 시작과 끝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습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사용이다. 스마트폰은 정보화 사회에서 꼭 필요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적절한 한계를 설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통제와 조절 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서 부모는 생애 첫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과몰입에 당황하고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지만, 통제는 스마트폰 하나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적절하게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은 적절한 한계를 부여하고 이를 지키도록 하는 부모의 행동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조건 자녀의 요구에 반응만 하며 통제하지 않는 허용형의 부모가 이후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허용형의 양육 방식을 유지하다가 자녀가 성장한 이후 통제를 가하려 한다면 자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녀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일관되지 않은 태도가 자녀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어떤 통제도 받지 않고 자신의 요구대로만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작게는 소아 비만이 우려되기에 먹고 싶은 것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갖고 싶은 장난감도 적당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 등 작은 조절 경험들이 누적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부모는 자녀에게 해가 된다고 여기면 적절한 통제를 하기 마련이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해서 단 음식을 무조건 허용하는 부모는 드물다. 아이의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과다한 사용을 우려하지 않는 부모도 드물다. 그런데 즉각적으로 자녀에게 해가 되는 일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해가 되는 일들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실내 공간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통제하지 않는 부모처럼 말이다. 모처럼 방학이고 아이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맘껏 뛸 수 있게 두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의 방치가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부모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자녀는 자신이 원하면 타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학습한 것이다.    요즘 부모는 자녀가 공감 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모든 상황에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만 반응하기보다 맥락을 고려해 정서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인데 이러한 정서적 민감성은 타인의 상황과 감정을 읽을 줄 아는 능력에서 생긴다. 부모의 적절한 통제는 자녀가 타인의 불편을 의식하고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길이 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안돼’가 아니라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을 지키는 것, 타인의 불편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자녀의 능력 역시 함양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배운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상황에서도 동일한 규칙과 관점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어가 문에 붙은 ‘push’와 ‘pull’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문을 미는 행위와 당기는 행위에서 더 편하고 쉬운 쪽은 미는 행위다. 그런데 마주 보면서 문을 열고 나오는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문을 밀어버리면 그 문은 꼼짝하지 않는다. 또한 마주 보고 오는 사람뿐 아니라 반드시 뒤에 따라 오는 사람도 확인하고 문을 잡아주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냥 본인 편한 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 버리면, 뒤의 사람이 따라오다가 손을 다치거나 문에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이런 규칙이 모두에게 적용될 때 나의 안전 역시 보호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배려는 사회 전체가 나를 보호할 것이라는 신뢰의 기반이 되어 간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것에서부터 작은 배려를 시작한다. 언어로 배려를 가르치기보다는 행동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다. 자녀와 상호작용이 길어지는 방학, 먼저 자신이 자녀에게 어떤 거울이 되고 있는지 곰곰이 성찰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만약 혼자 하는 양육이 힘들고 두렵게 느껴진다면 공동육아나눔터를 찾아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과 함께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비슷한 부모들이 함께 양육의 고민을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담가이자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인다면 자녀는 타인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자녀를 잘 키우기보다 먼저 먼저 자신을 키우는 일이 중요할 수 있다. 

2024-08-09
여성가족부 X  고선주 대표_1편, 9단계 소통법으로 슬기로운 여름방학 보내기

여성가족부 X 고선주 대표_1편, 9단계 소통법으로 슬기로운 여름방학 보내기

여성가족부 X 고선주 대표 1편_9단계 소통법으로 슬기로운 여름방학 보내기 고선주_(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대표   여름방학이다. 아이들이야 학기 시작하는 날부터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겠지만, 부모 입장에서 방학은 달갑지만은 않다. 방학이 되면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갈등도 늘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잔소리가 많아져서 아이들과의 관계가 어긋나는 건 아닌지 하는 고민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부모 노릇은 매일매일이 새롭다.    부모는 혹시 자신의 언어나 행동이 자녀에게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 걱정만 늘어나게 된다. 자녀의 성장에 따라 부모 자녀간이라도 서로 견해가 다르고 부딪히는 일이 늘어날 수 있지만, 이 경우 갈등 자체가 문제이기 보다는 그 해결 방식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갈등 없는 가족은 없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가족은 삶을 버티게 하는 든든한 힘이기도 하고 반대로 평생의 부담이 되기도 한다.  긴 방학, 만약 자녀와 갈등이 불거진다면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기본적인 원칙 몇 가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결혼과 부부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 올슨이 제안한 원칙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먼저 갈등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기대를 어긋났다고 느끼면 당장 자녀와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예상을 벗어나는 순간이 오면, 부모는 그 문제를 바로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당장 문제를 꺼내기보다 우선 그 주제에 관해 언제 어디에서 이야기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어느 사람까지 이 문제를 공유할 것인가 와도 연관된다. 동생이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할지 배우자에게 바로 알릴지 등을 사전에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동일한 관점을 가진 부모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자녀에게 압력이 된다면 부모 중 한 사람이 자녀와 먼저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로 문제를 이야기하기보다 밖에서 같이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하고, 만약 아이가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하면 취소하라고 말하기보다 아이에게 언제 가능한지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시간과 장소를 정할 때 자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2. 문제라고 인지한 이슈가 무엇인지 분명해야 한다.  우리는 같은 상황을 보고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많은 경우가 많다. 만약 부모가 화가 났다면,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자녀가 말하지 않으면 부모는 자녀의 생각을 알 수 없듯이, 자녀 역시 표현하지 않으면 부모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 수 없다.    ‘아빠는 네가 이틀 계속 밤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화가 났어’ ‘그러셨군요. 전 제가 **랑 같이 다녀서 아빠가 화난 줄 알았어요. 아빠가 그 친구를 싫어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오해구나. 아빠는 그 친구는 참 좋아해. 단지 네가 약속하고도 이틀이나 연속해서 늦게 귀가했기 때문에 화 난 거야.’  화가 난 이유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자녀는 오해하기 마련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은 부모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분해서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 이를 표현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자녀가 지각해서 화가 났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무시했다고 여겨 화내는 경우도 있다. 우선 자신의 감정부터 명확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3. 문제라고 여긴 것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있는지 인정한다.  자녀의 문제라고 여겼던 것 중 부모의 책임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 책임 인정이 있어야만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다. 대부분은 이 과정을 통해 부모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시까지 귀가하겠다고 한 아들이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느라 11시가 넘어 들어왔다면 부모는 귀가 시간 규칙을 넘어 다른 대안을 고민할 수 있다. 귀가가 늦어지는 경우라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알았다면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구나. 시간을 지키라고만 했지, 네가 늦는 경우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는지 미리 말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하지 않았네.’라고 말이다.  4. 유사한 과거의 일과 연관 짓지 않는다. 과거의 일을 떠올려 누적된 연속선상에서 문제를 다루지 말아야 한다. 말이란 화살과 같아 일단 내 입을 떠난 순간부터는 주워 담을 수 없다. ‘너는 어쩜 내 말을 무시하는구나.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언제나 그래’ 최악의 표현이다. 일방적으로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갈등까지 불러와 현재 상황에 얹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과거 해결되지 않은 갈등을 불러올 필요는 없다. 더욱이 ‘항상’, ‘언제나’라는 표현에 갇히게 되면, 그 결과는 더욱 나빠질 뿐이다. 자녀는 해결하려는 의지를 포기하고 ‘난 원래 그래.’ 이런 체념을 가져오게 할 뿐이다. 자녀에 대한 총체적 비난으로는 답을 얻을 수 없다.  5. 문제 해결을 자녀가 직접 브레인스토밍하게 하라.  자녀가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해야 한다. 의외로 부모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주 창의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정답과 오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녀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도록 격려해 보자. ‘그럼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자녀가 제시하는 여러 의견이 부모가 보기엔 대부분 황당하더라도 들어주어야 한다.  ‘귀가 시간을 밤 10시가 아니라 새벽 한 시로 하면 어때요? 너무 피곤해서 그땐 저도 들어올 것 같은데’ (이런 의견을 내는 자녀도 진심은 아니다. 그냥 떠오르는 의견을 말하는 것뿐이다). 당황하지 말고 가능한 대안으로 일단 적어보고, 그 대안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같이 고민하고 방안을 모색해 보자.  6. 가능한 해결책을 자녀와 함께 논의한다.    이제 제시된 대안들을 하나하나 의논하고 평가할 차례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차례로 짚어 보는 것이다.  ‘10시는 너무 빨라요. 친구들은 자정까지는 괜찮던데. 매번 10시를 지키려니 자꾸 저 때문에 모임을 끝내야 해서 친구들에게 미안해요’ ‘엄마는 네가 늦으면 너무 많이 걱정되어서 그래. 네가 어디에서 누구와 있는지만 알아도 걱정하지 않을 텐데’  ‘음. 만약 10시를 넘기게 되면 엄마한테 전화하면 어떨까요’ ‘그래. 그러면 엄마도 확실히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  7. 해결책은 반드시 부모와 자녀가 지킬 수 있는 합의안이어야 한다.    부모가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책과 자녀가 수용할 수 있는 답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이때 서로자신의 안을 고집하기보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안에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A라고 생각하는데, 자녀가 B라고 생각하면 이것은 합의안이 아니다. 그리고 서로 합의되었다면 실천을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서로 확인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8. 합의가 진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 만남을 정한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선 일차 목표 기간을 정하고, 일정 기간후의 재점검을 미리 약속하는 것이 좋다. ‘우선 한 달 동안 시도해 보고 한 달 뒤 네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다시 이야기하자’ 이때 실천 기간 동안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자녀가 약속을 지키는 행동을 했을 때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일이다.  9. 문제 해결을 위한 각자의 노력에 대해 반응을 보여라.  상대방에 대한 칭찬은 쉽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네가 어제 미리 전화해 줘서 엄마가 걱정하지 않았어. 고마워’ ‘게임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시간을 더 허락해 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제가 게임에서 이겼거든요’    이번 방학에는 이런 방식으로 자녀와의 소통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와 갈등이 생겼을 때 더 아쉽고 안타까운 쪽은 자녀가 아닌 부모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더 많이 아쉬운 법이다. 그렇다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쪽도 부모일 것이다. 만약 부모자녀 관계에 대해 좀 더 나은 소통을 원한다면 집 근처의 가족센터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자녀와의 소통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지역이라면 서울가족포털(familyseoul.or.kr)을 그 외 지역은 가족센터 누리집(www.familynet.or.kr)에서 근처의 가족센터를 찾을 수 있다. 가족센터는 모든 가족에게 열려 있다. 

2024-08-02
첫 번째 이야기, 자전거는 함께 배우는 것 -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과 아빠의 역할

첫 번째 이야기, 자전거는 함께 배우는 것 -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과 아빠의 역할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문제 하나 풀고 10분 쉬고, 문제 다 풀었다고 해서 보니 덧셈·뺄셈 구분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저녁도 많이 먹었으면서 왜 이 시간만 되면 배고프다 하는지... ​이번에는 좀 오래 앉아 있나 싶었더니,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다녀왔다. 결국, 아내가 한 번 화를 내자 아이가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늘 이런 상황이다. 집 현관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가려 해도, 문을 열고나면 이미 현관문 앞에 당도한 아이를 마주하게 된다. 요즘, 늘 마주하는 저녁 풍경이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퇴근해 돌아오면 요즘 늘 이렇다. 서로에게 주는 가르침 늘상 출퇴근 때문에 집에 오래 있지는 못하는데도, 적어도 퇴근한 아빠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나뿐인 아군이다. 평소라면 없었을 애교가 이 순간 몰아친다. 행복의 순간도 잠시, 결국 하던 과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도 잘 알고 있다. ​ 안 그래도 차가웠던 공기는 더 냉랭해졌다. 아들은 손가락 열 개로 덧셈과 뺄셈을 하다가 손가락이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겨우 마무리했다. ​과제를 끝낸 후에야 아이는 엄마와 약속했던 아빠와의 놀이 시간을 얻었다. 하지만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 됐다.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아이를 기다리던 나는 칫솔을 들고 아들에게 향했다. ​‘아직 안 잘거야! 아빠랑 놀지도 못했는데…!’ ​결국 30분에서 1시간, 짧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나를 덮치는 순간! 아이를 재워야 할 시간이 왔다. ​호기심이 가득해 종일 뛰고, 놀고, 웃고 즐기기 여념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젠 무언가 배우고, 그걸 발판 삼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또 다른 무언가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그런 시간이 왔다는 생각을 하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모르겠다. ​흐뭇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에 도전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와 부모는 만만치 않은 장벽을 마주하게 된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하면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탔으면 하는 마음에서 겨우내 자전거를 가르치고 있다.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아이와 시간이 맞는 날이면 일찍 퇴근해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를 가르친다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네발 자전거에 타서 페달을 한번 굴리는 데도 며칠이 걸렸다. 균형을 잡지 못해 몸이 기울어지는 걸 바로잡아주면 매번 넘어뜨린다고 난리다. ​그렇게 보조 바퀴를 떼는 데 한참 걸렸다. 드디어 넘어지는 순간이 왔다. ​"원래, 자전거는 이렇게 넘어지면서 배워야 안 다치는 방법을 배우는 거야. 그래야 자전거를 더 빨리 잘 탈 수 있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심성이 많은 아이는 내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기 전까지 좀 냉랭하긴 했다. 그래도 차분하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이번엔 엄마를 아군 삼아  ”아빠가 날 넘어뜨렸다. 아빠는 나쁘다“라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아이가 새 학년이 된다는 것 그렇게 아들은 자전거를 탈 줄 모른 채 새 학년이 됐다. 여전히 저녁이면 아내도 나도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일상이 반복되던 중, 아내가 이런 얘길 했다. ​“새 친구, 새 선생님과 친해져야 하고 학습 수준도 높아져서 얘가 스트레스를 좀 받는 것 같더라. 집에서만큼은 안정이 필요한 것 같아.” ​그 얘길 듣고 다시 보니 늘 답답해하고 결국엔 짜증을 내던 아내가 달라졌다. 아이가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쉬는 시간을 넉넉히 주고, 계획했던 학습량을 채우지 못해도 놀이 시간만큼은 충분히 주려고 노력했다. ‘새 학년이 된다는 것.’​ 부모라면 ‘내 아이가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갖춰야 새 학년이 됐을 때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다르다. 이 시기에는 모든 환경이 낯설어서 아이가 집에서라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 뭔가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나도 달라졌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천천히 알려주니 아이도 편안하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문득 부모가 아이에게 선생님 노릇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반대로 아이도 부모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도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더 알려주고자 하는 다급함 이전에 아이가 부모를 좋은 선생님으로 받아들이는 게 먼저라는 사실을 매 순간 잊지 말아야겠다. ​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는 동안, 부모도 무언가를 함께 배우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자고요." 그림, 글 : 심재원(육아에세이 그림에다 작가)

2022-04-01
즐거운 부모 노릇

즐거운 부모 노릇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아껴두었던 육아휴직을 쓰는 분들을 봅니다. 마치 돌이킬 수 없는 전쟁터에 나서는 심정이 그러할까요? 비장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초반부터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어야하고, 좋은 기회를 잡아야합니다. 학습능력도 키워주면서 사회성도 발달시켜야하니,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 그저 3킬로그램 남짓으로 와서 내 품에 안긴 아이를, 이렇게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가도록 키워낸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뿌듯함도, 그 초조함과 긴장 앞에서는 별 거 아닌 것이 됩니다. 이제 막 전선에 섰고,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12년을 버텨야하는데, 무슨 기쁨과 즐거움, 설렘이 가당키나 합니까? 아빠와 엄마와 아이가 한 팀이 돼서 오로지 승리해야 하는 전쟁입니다.  그렇게 학령기 아동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바라보면, 이것도 해 줘야 할 것 같고, 저것도 부족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의구심이 생기다가, 언뜻 전해들은 정보에 몸부림을 치고, 다시 인터넷을 뒤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너무나 열심이고, 더 할 나위 없이 최선을 다하면서도 늘 부족하고 불안합니다.  세상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는 부모들로 넘쳐납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정보, 넘치는 자료를 볼 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찾고 읽고 듣는,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표식이겠구나.......  그런데, 필자는 ‘좋은 부모 행복한 아이’의 마지막 칼럼을 쓰면서, ‘좋은 부모’ 말고 ‘즐거운 부모’를 하자고 말하려고 합니다. 이 둘이 같은 말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언제부터 우리에게 자식은 무슨 빚쟁이 같습니다. 우리의 에너지와 시간을 뺏어가고 우리의 돈을 내어 놓으라 합니다. 그것들을 잘 못해낸다고 여길 때 심하게 자책하고, 심지어 죄책감도 느낍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보다는 불안이 넘칩니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더 잘해야 하는 걸까요?  아이 키우기에 좋은 사회가 아니라고 합니다. 개선되고 보강되어야 할 점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데에 우리 모두 동의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체제와 구조가 하루빨리 나아지기를 고대하는 가운데에, 우리가 좀 다르게 할 것들은 없을까 생각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데 필수불가결한 수준의 고단함과 힘듦, 그 이상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 이면에는 ‘비교하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실상, 세상의 그 많은 정보들이 주는 한 가지는, ‘남들은 이렇게 하는 데 당신은 어떠합니까?’입니다. 그러니 어서 따라잡아야 하고, 더 앞서야 마땅합니다. 그러지 못한다고 느낄 때 좌절하고 불안합니다.  학과, 외국어, 예체능, 리더십까지....... 모든 분야를 총망라합니다. 그래서 무진 애를 쓰건만, 뒤처지지 않으려고, 제대로 시키려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늘 제자리입니다. 비교라는 기제가 원래 그러합니다. 저 만큼 갔는데, 가 봤자 벌써 앞에 서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솔직성이 필요합니다. 비교의 대상은 내 아이와 주변 아이가 아닙니다. 비교의 주체는 실은 나, 부모입니다. ‘내가 뒤처지지는 것 같아서, 내가 비난 받는 것 같아서, 내가 창피해서’가 더 맞을 것입니다. 양육의 불안이 즐거운 부모노릇을 막는 현실에서, 이런 생각들을 해 봤으면 합니다. 첫째. 아이의 삶은 스물에 끝나거나, 서른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제 속도대로 성장하고, 제 가치를 지닌 존재로 삶을 진행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떡잎만 보면 다 안다고 할 것도 아닙니다. 그건 식물이지 인간은 아니지 않습니까? 둘째. 부모와 자식으로 만난 관계가 다른 관계와 구별되는 한 가지는 ‘무조건적 믿음’입니다. 단서와 전제와 조건을 붙이지 않고, 그저 오로지 내 아이여서 믿습니다. 이것은 무모함이나 어리석음이 아닌, 원래 그런 특별함입니다. 내 아이여서 무조건 사랑스럽고 무조건 자랑스럽습니다.        셋째, 자식에게 줄 것 중 물질은 후순위입니다. 돈으로 줄 수 없는 것을 줄 수 있는 대상이 부모입니다. 그것이 진짜이고 오래갑니다. 내 아이는 내 사후에도 오랫동안 저의 생을 살아갈 테고, 그 때 빛을 발하는 것 중 으뜸이 물질은 아닙니다. 학령기 자식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내가 그런대로 썩, 근사한 녀석’이라는 마음, ‘스스로가 스스로를 좋아하는 느낌’입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런 저런 부족한 구석이 있지만, 나는 내가 마음에 든다는 바로 그 마음을 우리는 ‘자존감’이라고 합니다. 자존감의 원천은 부모의 태도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지각하는 그것 그대로가 아이 내면에 자아상으로 자리 잡습니다. 비교하는 언어, 비참해하는 눈빛, 불안해 어쩔 줄 모르는 태도를 보내면서 돈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 키운들, 자존감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하여, ‘좋은 부모’보다 ‘즐거운 부모’로 갈아탔으면 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일이 벅차도록 기쁘고, 함께 움직이는 모든 활동을 축복이라 여기며, 이 삶에서 우리가 만난 것에 감격합니다. 자다가 생각해도 이런 기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아이가 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  그렇지 않다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생에 부모노릇을 하게 되었다는 이 놀라운 혜택을 진탕 누리면서 부디, 즐겁고 신날 궁리만 했으면 합니다. 그러겠다고 마음먹으면 또,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들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기연(호연심리상담클리닉)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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