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도 걸었던 반지길에서 만나는 여성독립운동가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 투어 소개
▶ 반지길 투어 순서 (출처 :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누리집 캡처)
대구에는 ‘반지길’이라 불리는 탐방로가 있습니다.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독립운동가, 교육자, 비행사 등 시대적 제약을 넘어 진취적으로 활약했던
근대기 대구 여성 30여 명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반지길 투어 예약 방법 (출처 :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누리집 캡처)
반지길 투어를 하기 위해 2주 전에 투어를 신청했어요.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누리집
(https://daegu.pass.or.kr/) 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누리집 ▼
https://daegu.pass.or.kr/
2명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최소 1주일 전에 신청을 해주셔야 합니다.
신청 후 꼭 전화로 접수 여부를 확인해 주세요~
▶ 의료선교박물관 (출처 : 직접 촬영)
해설 전에는 문화해설사님이 집합 장소를 공지해 주십니다.
저희는 의료선교박물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투어 시작 전 두근거리는 마음이 들며
빨리 대구를 움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더라고요!
문화해설사님과 만나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전에 잠깐!
왜 반지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길 모양이 둥근 반지 모양이어서 그런 걸까요?
단순히 모양 때문만은 아닙니다.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은반지와 폐물을 기부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조직
‘남일동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되살려 이름 붙인 길입니다.
▶ 선교사 스윗즈 주택 (출처 : 직접 촬영)
먼저 선교사 스윗즈 주택에 왔어요.
이곳은 미국인 선교사들이 1910년에 지은 서양식 건물이나,
특이하게 지붕이 기와로 덮어져 있어요.
대구의 초기 서양식 건물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주택이에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문화해설사님이 중간중간에 기념사진도 잘 찍어주셔서 사진도 많이 남겼어요.
이렇게 선교사 스윗즈 주택 앞에서도 사진을 남겼답니다.
▶ 3.1 만세운동길 (출처 : 직접 촬영)
▶ 남성독립운동가 옆에 새겨진 여성독립운동가 (출처 : 직접 촬영)
그다음 ‘3.1 만세운동길’로 이동했어요.
벽화 앞에는 독립유공자 이름이 새겨진 벽이 있어요.
9명의 여성 독립유공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요.
임봉선, 김락, 윤악이, 신분금, 이선희, 이소열, 양태원, 이남숙, 한연순
모두 기억해야 할 이름인데요.
저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었는데,
업적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잊지 말고 꼭 기억하기로 다짐했어요!
▶ 청라언덕 (출처 : 직접 촬영)
이곳 청라언덕의 푸른 담쟁이가 잊혀지지 않는데요.
박태준의 가곡 「동무생각」에서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라는 구절이 생각나 더 낭만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고즈넉한 야경과 전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청라언덕은 일제강점기 시절,
실제로 독립운동을 위해 여학생들이 뛰어다녔던 곳이기도 해요.
▶ 선교사 무덤 (출처 : 직접 촬영)
이곳 ‘은혜정원’에는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려웠을 때,
우리를 위해 헌신해 주신 많은 선교사와 그 가족이 안장되어 있다고 해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셨는데,
숙연해지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며
선교사분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 대구 경북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 / 재현된 제중원 (출처 : 직접 촬영)
대구·경북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의 모습을 재현한 곳이에요.
약제실, 수술실, 창과, 진료실 작은 문과 문턱이
그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어요!
▶ 멀리 보이는 제일교회 (출처 : 직접 촬영)
저 멀리 ‘제일교회’를 바라보니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전형적인 고딕 양식으로 서유럽의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건물이에요.
현재는 기독교역사관으로 쓰이는 곳이기도 해요.
청라언덕의 주요 장소를 모두 보고
90계단을 내려가 계산성당 쪽으로 걸어가 봤어요.
▶ 김학진 할머님의 3.1 운동 이야기 (출처 : 직접 촬영)
▶ 안내문 / 청라언덕 올라가는 길 (출처 : 직접 촬영)
많은 태극기가 있어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90계단을 내려왔어요.
특히나 신명여학교 제10회 졸업생인 故 김학진 할머니의 친필회고록의 글이
제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는데요.
3‧1만세운동 당시 태극기와 입을 옷을 직접 만드셨다고 해요.
옷고름이 풀어질 걱정 없이 마음껏 만세를 부르기 위해
치마를 어깨에 걸치는 끈은 떼 내어 버리고, 조끼를 만들어 치마에 달았다고 해요.
그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 이상화 생가 (출처 : 직접 촬영)
▶ 권기옥의 이야기 (출처 : 직접 촬영)
계산성당을 들렀다가 이상화, 이상정, 서상돈의 고택으로 향했어요.
이상화 고택 근처에는 안내소가 있어서 잠깐 쉬었다가 가기에도 좋았어요.
또한, 2시간에 15,000원으로 교복, 한복 등 다양하게 대여를 할 수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중국군에서 10여 년간 복무하며
항일활동을 계속한 권기옥의 생가도 둘러보았답니다.
▶ 종로 (출처 : 직접 촬영)
▶ 진골목 (출처 : 직접 촬영)
약전골목을 지나 ‘종로’와 ‘진골목’으로 향했어요.
‘종로’에서는 기생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그 시대의 기생들은 종합 예술인으로서 기술과 학식을 갖춘 사람이었다고 해요.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독립사상을 전파하는 사상 기생들이 활발히 활동을 했다고 해요.
‘진골목’은 긴 골목으로 여성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골목이에요.
남일동 패물폐지부부인회의 실질적 리더인 정경주를 만나볼 수 있어요.
▶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 (출처 : 직접 촬영)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는 ‘국채보상운동’의 첫 번째 여성운동 조직이에요.
이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는 여성 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서채봉, 정경주, 김달준, 정말경, 최실경, 이덕수.
대구 남일동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7부인회 중 6명의 이름인데요.
7부인회는 당시 은반지, 은장도 등을 기부해
직접적인 국채보상운동에 주도적으로 나섰다고 해요.
당시에 7부인회 이름으로 성명문을 발표했지만,
여성의 이름이 아니라 누구의 부인으로 적혀져 있어
정확한 이름을 확인하기 어려웠는데요.
하지만 2015년, 잊힌 이름을 대구여성가족재단이 108년 만에 밝혀냈다고 해요.
남은 한 분의 이름도 꼭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 서인원 문화해설사님 (출처 : 직접 촬영)
2시간 동안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해주신 서인원 문화해설사님,
좋은 이야기와 유쾌한 해설 덕에 2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대구의 변화를 이끈 여성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3·1운동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임봉선·이선애,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이희경,
기생에서 여성운동가로 변신한 정칠성,
영화 ‘밀정’의 모델이 된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현계옥,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반지길 투어!
이번 여름, 반지길에서
대구 여성의 역사를 듣고 교감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 어떠세요?
※ 여성가족부 기자단 글은 여성가족부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18기 정책기자단 황예슬